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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1589년) 12월 15일

(己丑 十二月) 十五日趙憲自謫所放還。中途上疏。湖南儒生梁山璹等上疏大槩。皆指斥時宰也。傳曰此數人陳疏。盡斥朝臣。獨贊鄭澈以下數人。自以爲直言。而反露其情狀。可哂矣。趙憲奸鬼。尙不畏戢。輕蔑朝廷。益肆無忌。此人必將再踰磨天嶺耶。又傳曰。趙憲奸鬼也。其心甚慘。其得免顯戮幸矣。而係于言路。又經大赦。故特命放還。而如此之人。不稟上旨。汲汲收敍。眩亂人心。極爲非矣。其日仕進吏曹堂上遞差。判書洪聖民也。

 


기축년(1589년) 12월 15일. 조헌(趙憲)이 적소(謫所)에서 풀려 돌아오다가 중도에서 소를 올리고, 호남 유생 양산숙(梁山璹) 등이 상소하였으니, 대개 모두 당시 재상들을 지목해 배척하는 말이었다. 전교하기를, “이 몇 사람들이 소를 올려 조신(朝臣)들을 다 배척하고 유독 정철 이하 두어 사람만 칭찬하면서 스스로 이것을 곧은 말이라고 하나 도리어 그 정상(情狀)을 나타내고 있으니, 우스운 일이로다. 조헌은 간사한 사람으로 아직도 두려워하지 않고 조정을 경멸해서 더욱 방자하고 꺼림이 없으니, 이 사람은 반드시 다시 마천령(磨天嶺)을 넘을 것이다.”하고, 또 전교하기를, “조헌은 간사한 사람으로 그 마음이 몹시 참혹하니 사형을 면한 것도 다행이다. 그러나 언로(言路)에 관계된 일이고 또 대사령(大赦令)를 내렸기에 특별히 석방시켜 돌아오게 했는데 이런 사람을 임금에게 아뢰지도 않고 서둘러 벼슬을 주어 인심을 현혹시키고 어지럽게 하니 몹시 잘못된 일이다. 그날 집무한 이조 당상(吏曹堂上)의 벼슬을 갈도록 하라.”하였으니, 이 사람은 판서 홍성민(洪聖民)이었다.

 

출처 : 『大東野乘』 時政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