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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준, 〈重峯 趙憲과 700 義士의 民族精神史的 意義〉, 《한국사상과 문화 38호》, 2007년

중봉(重峯) 조헌(趙憲: 1544-1592)은 율곡 이이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하여 한국 도학의 정맥을 계승하고, 16세기 말인 임란 직전에 義理정신과 務實정신을 실천한 인물이다. 중봉의 위대함은 의병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전의 당시 현실 속에서 국가 위기에 대처하는 도학자들의 현실인식과 대처 양상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중봉은 節義와 學問과 經世를 겸비한 眞儒였다. 그는 학문과 군자를 좋아하고 후세에 도학을 전하고자 헌신한 교육자였고, 국가와 백성을 위해 고심한 경세가였다. 중봉은 道德, 義理와 經世를 일관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고, 修養과 濟民을 실현하기 위하여 時弊를 개혁하고 倭侵에 대비하는 대책을 구체적으로 주장했다. 특히 중봉과 700 義士는 인간 세상의 인도주의가 유린되는 부조리한 시대를 당하여 국가를 구했으며, 국가 존망의 위기와 道의 존망을 같은 문제로 인식하고, 국가와 도의 수호를 위해 殉國, 殉道했다. 그들은 국가와 仁義의 도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는 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인도를 수호하는 강렬한 저항정신을 발휘하여 영원한 民族精氣가 되었다.

 

중봉의 의리사상은 김상헌, 김집, 송시열 등 한국도학파의 선비들에 의해 적극 현창되고 계승되었다. 중봉 조헌과 700 義士의 義擧 정신은 한국 선비정신의 정맥이며,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고귀한 인간 정신을 담고 있으므로 이들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더욱 현창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봉 조헌과 700 義士의 순국 정신은 인의에 기초하여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人道精神을 발휘한 것이므로, 그들의 정신은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 평화의 정신적 기초가 될 수 있다.